한 유치원생이 올봄에 그린 그림입니다.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유치원에 갈 수 있느냐는 물음에,
친구들을 보고 싶은 작은 소망이 묻어납니다.
직접 물어보진 못했지만, 수개월 동안을 돌이켜보면 기대를 채우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 아이 그림대로 올해 코로나19로 많은걸 놓치고 포기했습니다.
봄을 알리는 학교들의 입학식과 등교가 미뤄졌고,
20대 청춘이 모인 대학가는 활기를 잃었습니다.
만개한 벚꽃은 추억과 노래로 달랬고,
시원한 해변과 모래사장을 마음껏 거닐지도 못했습니다.
이맘때 여행이 우리를 떠났다는 한 광고 문구는 큰 공감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온 가족이 모이던 추석 명절에는 고향에 갈지 말지 고민했습니다.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결혼식과 장례식도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누리던 일상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놓고 유독 고민이 깊어졌고, 특히 소상공인에게는 가혹했습니다.
이번 3차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이었던
지난 10월 말 조사에서 10명 중 3명이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었다는 겁니다.
지난 2월 첫 사망자가 확인된 뒤,
어제까지 모두 900명 가까운 환자가 희생됐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손 한번 잡지 못한 유족들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1년 가까이 보내면서 모두 지쳤습니다.
하지만 함께 돌이켜본 것처럼 코로나19를 하루라도 빨리 이겨내야 하는 이유가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금연이나 다이어트 같은 새해 목표로 이번에는 방역 수칙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작심삼일'이라도 연말연시 고비는 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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